부천, 분당, 시흥, 이천, 경기형 과학고, 새롭게 바뀐 선발 방식 (개교일, 위치, 경기도교육청 공식 보도자료.hwp)

경기도교육청은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위한 교육부 장관 동의 요청 결과 부천고(부천), 분당중앙고(성남), (가칭)시흥과학고(시흥), (가칭)이천과학고(이천) 네 곳 모두 동의를 얻었다고 28일에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 공식 자료는 하단에 첨부해두었으니, 오피셜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다운받아서 읽어보시길.

(경기형 과학고 확정 발표 공식 게시글의 링크는 맨 하단에 추가함)

 

[250228 경기 '새로운 미래형 과학고' 4곳 모두 지정(융합교육정책과).hwp]

250228 경기 '새로운 미래형 과학고' 4곳 모두 지정(융합교육정책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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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설된 경기형 과학고와 기존 과학고가 어떻게 다른지, 선발 방식까지 살펴보자.

 

과학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수학·과학 영재들이 모여 대학 진학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 하지만 과학고가 다 똑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과학고 안에서도 암묵적인 ‘서열’이 존재한다.

실제로 KAIST, 서울대, 포스텍 등 최상위 대학의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과학고들이 암묵적으로 줄을 서고 있다. 어떤 과학고는 최상위권 대학으로 직행하는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는 반면, 일부 과학고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롭게 등장한 ‘경기형 과학고’는 어디에 속할까? 그리고 기존 과학고와는 어떻게 다를까?

 

과학고, 정말 서열이 있을까?

과학고는 기본적으로 특목고(특수목적고)로 분류된다. 하지만 모든 과학고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기준을 보면 과학고 사이에도 미묘한 서열이 존재한다.

 

1. 대학 진학률이 과학고 서열을 만든다?

과학고 학생들의 목표는 대부분 최상위권 이공계 대학 진학이다. 특히 KAIST, 포스텍, 서울대 자연과학대·공대 합격자 수가 많을수록 ‘강한 과학고’로 평가받는다.

 

▶ 대표적인 최상위 과학고: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 그 외 지역 과학고: 지역 내 우수 학생들이 모이지만 최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상대적으로 낮음

 

이 때문에 일부 과학고는 학생들에게 전국구 과학고에 비해 입시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2. 지역별 차이도 서열을 만든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과학고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경기북과학고 하나만 운영되고 있어, 경기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학고가 매우 적었다. 경쟁률도 9.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일부 지역의 과학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 학생들은 서울과학고나 경기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다른 지역 과학고에 지원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롭게 신설되는 경기형 과학고는 이 과학고 서열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까?

 

경기형 과학고, 기존 과학고와 뭐가 다를까?

경기도교육청이 20년 만에 새롭게 설립을 추진한 경기형 과학고는 기존 과학고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지역 특화 교육’이다.

일반 과학고가 수학·과학에 집중하여 영재 교육을 실시하는 반면, 경기형 과학고는 지역 산업과 연계된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1. 경기형 과학고, 지역별 특화 교육 진행

부천고	부천시 원미구 중동	2027년 3월	로봇공학
분당중앙고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027년 3월	IT·AI
(가칭) 시흥과학고	시흥시 정왕동	2030년 3월	바이오·생명과학
(가칭) 이천과학고	이천시 부발읍	2030년 3월	반도체

 

특히 이천과학고는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과학고가 이론 중심이었다면, 경기형 과학고는 이론 + 실무 교육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과학고라 볼 수 있다.

 

2. 과학고 서열화 방지를 위한 차별화 전략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간 서열화를 막기 위해 경기형 과학고를 ‘지역 특화형’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과학고가 여러 개 생기면 자연스럽게 “어느 과학고가 더 좋을까?”라는 비교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형 과학고는 각 학교가 서로 다른 전문 분야를 갖도록 설계하여 단순 비교가 어려운 구조로 만들었다.

• 반도체를 배우고 싶다면 이천과학고
• AI·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싶다면 성남 분당중앙고
• 생명과학을 배우고 싶다면 시흥과학고
• 로봇공학에 관심 있다면 부천고

이렇게 특화된 분야가 다르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게 되고, 과학고들끼리 줄 세우기가 어려워진다.

 

3. 경기형 과학고, 입학 선발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 과학고는 내신 성적과 수학·과학 경시대회 실적이 중요했다. 하지만 경기형 과학고는 새로운 선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입학시험이 단순히 학생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선발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곧, 기존의 과학고처럼 성적 중심의 입시보다는 적성과 관심 분야를 고려한 선발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경기형 과학고는 과학고 서열을 바꿀 수 있을까?

경기형 과학고는 기존의 ‘입시 중심’ 과학고와 확실히 다르다. 단순히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모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연결된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차별화된 교육 모델이 성공한다면, 경기형 과학고는 기존 과학고의 ‘서열화 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국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경기북과학고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진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기업과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선발 방식이 기존 과학고보다 실효성이 있을지 등이 관건이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경기형 과학고는 기존의 과학고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으며,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전국적으로 새로운 교육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경기형 과학고는 기존의 과학고 서열을 뒤흔들 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열과 관계없이 이번 신설로 제 기능(?)을 하는 과학고가 나오길 희망한다. 어쩌면 한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공식 보도자료 링크

https://www.goe.go.kr/home/bbs/bbsDetail.do?menuId=100000000000059&bbsMasterId=BBSMSTR_000000000163&menuInit=2,2,0,0,0&bbsId=1057129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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